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 코로나 물렀거라!
7/6/2020
반전이가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날.
코로나가 세상을 바꾸는 바람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외할머님 댁 보건소로 직행.
통곡의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2주간의 자가 격리를 시작한 우리 반전이.
어쩌다 보니 호주에서 출생 한 우리 반전이는 마당이 넓고 주변에 강과 공원이 있던 그 좋던 동네를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12개월에 비행기 타고 말레이시아에 와야만 했습니다.
약 3개월 후 말레이시아 락다운 시행.. 그 후 약 3달간을 아파트에서만 갇혀 살다가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가니 자가격리여도 마당이 있고 동물도 있어 흙, 자갈도 만지고 놀 수 있게 되어 많이 보고 싶지만 잘 노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이에게 자연과 가까운 생활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로 시기가 맞지 않았습니다.
단 둘이만 의지하고 살던 타향살이에서 부모가 초보인지라 얼마나 고생을 시켰는지
지금도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참 좋지 않습니다.
한 달 뒤 정도면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락다운이 다시 8월 31일까지 Recovery Movement Control Order로 변경 시행되며 종교 및 경제 활동의 정상화 그리고 말레이시아 내 여행의 제한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해소되겠지만 하늘길은 여전히 막혀있어 반전 이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미뤄지게 되었네요.
마음이 참 답답 해집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반전이가 한국에 그냥 머무르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에 스스로를 다독여 봅니다.
반전이가 아이패드로 동요를 보고 싶어 할 때면 아빠가 데리고 아파트 앞에 나간다거나
안아서 동요 불러주기 등으로 주위 환기를 시켜주었는데.
이제는 그럴 사람이 없고 그리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 밖에 데리고 나갈 수도 없는 관계로 아이패드 집착이 생긴 것 같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아빠가 옆에 없이 있어야 하는 아이에게 또다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하는 육아는 왜 매번 미안한 마음만 드는 건지.
블로그 이웃님이 개인적인 포스팅 지양에 대한 글을 본 게 어제 같은데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을 해버립니다.
"1일 1포스팅 때문에 올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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