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김 김옥분 간첩사건

수지 김 김옥분 간첩사건 

 

 

얼마 전 SBS 프로그램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룬 수지 김(본명:김옥분) 사건이 이 사건을 모르던 어린 친구들부터 이 사건을 잊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까지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5공화국 시절이었기는 하지만 국가 기관에서 발 벗고 나서서 사건을 은폐하고 억울한 수지 김 가족들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린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나라에서 지금의 민주주의 누리고 있는 우리에게 다시금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의 슬픈 단면이지만 수지 김 사건 같은 사례가 단 한 차례만 있었을 까요?

사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 또한 공소시효 전 아슬아슬하게 사건의 진위를 밝힐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묻힐뻔한 사건이었다는 뜻이지요.

 

수지 김 살해 후 망명 시도

 

1987년 당시에는 영국령이 었던 홍콩에서 주재원이던 윤태식이 부부싸움 도중 부인이었던 수지 김(본명:김옥분)을 살해한 사건입니다.

범행 이후 윤태식은 수지 김의 주검을 침대 밑에 숨긴 후 이틀 뒤 싱가포르로 날아갔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윤태식은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 찾아가 망명을 시도합니다만 북한 대사관에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이내 미국 대사관을 찾아갔습니다.

 

 

미국 대사관에서는 그를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인계하고 싱가포르 주재 대사관에서 그는 자신의 아내 수지 김이 북한의 간첩이었고 북한의 공작원에게 납치되었다가 겨우 탈출하였다 주장을 합니다.

그 후 한국으로 입국을 하게 된 윤태식은 입국과 동시에 모든 정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던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윤태식 본인이 아내 수지 김을 살해 후 처벌이 두려워 월북 시도를 하였던 범행 일체를 자백합니다.

그러나 국가안전기획부는 윤태식을 반공 투사로 둔갑시켜 모든 범행을 은폐하였고 간첩이라 거짓 주장하였던 수지 김의 가족을 간첩으로 몰아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공소시효 만료 50여 일 전 윤태식 구속

 

수지 김 사건은 한 기자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완전 범죄로 사라질 뻔했었습니다.

수지 김 사건을 최조 재조사한 사람은 이정훈 기자입니다.

언론사 선배를 통해 사건의 진위를 알게 된 그는 재조사를 시작하였으나 1995년 주간조선 1998년에는 시사저널 편집부의 거절로 인하여 시사화에 실패를 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잇던 그는 드디어 2000년 주간동아에 처음으로 보도를 할 수 있게 되었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0년 2월 방송을 통해 수지 김 사건이 재조명 되게 되었습니다.

 

이 방송을 우연히 시청하게 된 수지 김의 유족들은 윤태식이 밴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고 분노 그를 고소하였습니다.

방송 이후 국정원의 방해 공작 등으로 수사에 진전이 없었으나 2001년 11월 13일 공소시효 만료를 50여 일 앞두고 살인 혐의로 윤태식을 구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수지 김 가족들이 겪은 일들은 상상만으로도 억울하고 분노하게 만듭니다.

여동생 네 명중 세명은 자매가 간첩이라는 이유로 주변의 지탄에 시달리다가 이혼을 당했으며 조카는 따돌림으로 학교마저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가족 등 세명은 정신병과 화병으로 고생하다가 이로 인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징역 15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윤태식은 현재는 출소한 상태입니다.

사건을 조작 은폐 그리고 수지 김의 가족들을 파멸로 이끈 당시 장세동 등 국가안전기획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직권 남용죄(공소시효 3년) 직무유기죄(공소시효 1년)

이후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여 42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김옥분 사건으로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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